<감시자 아르고스를 붙이는 헤라>
지난 시간에 제우스로 인해 고난을 당했던 이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암소로 변하고 헤라의 수중에 들어간 이오. 그녀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암소가 된 이오를 헤라는 철저히 감시합니다. 제우스가 아예 접근을 못하게 하고 이오도 도망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시자를 붙이는데 그는 아르고스라는 괴물이었습니다. 아르고스는 눈이 백개입니다. 그 눈이 사방팔방으로 나있어 아르고스의 눈을 피하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눈이 여러 개다 보니 잠자는 것도 돌아가면서 잤습니다. 두 분이 잠들고 나머지가 감시하고 그렇게 돌아가면서 눈이 두 개씩 잠을 잤습니다.
보다 못한 제우스는 아들인 헤르메스를 시켜 아르고스를 죽이게 합니다.
헤르메스는 아르고스에게 접근해서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들려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감미로운 피리 소리와 도란도란 들려주는 이야기에 아르고스는 슬슬 졸려왔습니다.
그러나 눈이 두 개씩 돌아가며 잠들 뿐 나머지 눈들은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아르고스의 눈들이 하나둘 감기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의 힘은 위대합니다.
헤르메스는 시간을 끌며 피리가 생긴 유래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때로는 음악을 들려주며 아르고스를 계속 노곤하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아르고스의 눈이 모두 감기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헤르메스는 지체 없이 아르고스의 목을 쳐서 죽였습니다. 아르소의 백개의 눈은 나중에 공작의 깃털이 됩니다. 그래서 공작의 깃털엔 수많은 눈이 달리게 되었습니다.
<감시 사회>
이오를 24시간 감시했던 아르고스의 눈.
이것은 흡사 현대 길거리 곳곳에 있는 cctv를 연상시킵니다. 덕분에 범죄자들을 잡는 일이 수월해져서 좋긴 합니다. 그러나 이걸 나쁘게 이용하면 국민을 감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중국이지요. 들으신 대로 중국엔 수많은 cctv가 길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국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하고 있습니다. sns도 통제해서 정부에 안 좋은 내용은 모두 검열하고 있습니다. 안면인식 기술도 상당해서 그 큰 나라에서 숨을 곳도 없습니다. 글자 그대로 거대한 통제 사회가 지금의 중국이 되었습니다.
<열린 사회를 향하여>
칼 포퍼라는 철학자는 그러한 사회를 가리켜 닫힌 사회라고 했습니다. 그런 사회는 열린 사회의 반대입니다. 하나의 사상이 강요되는 사회가 바로 닫힌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칼 포퍼는 그러한 이유로 서양의 공자, 맹자라 할 수 있는 플라톤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보여준 정치체제는 전체주의의 모습이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강력한 국가를 이루기 위해 시민들을 태어나면서부터 정치계급, 수호 계급, 상인계급 등으로 분류해서 거기에 맞는 교육과 생활을 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포퍼는 그러한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사회는 인류발전에 해가 되고 인간의 자유를 억압한다고 반대한 것입니다.
이오를 24시간 감시한 아르고스. 그 괴물도 결국엔 헤르메스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지금의 중국이라는 거대한 전체주의 체제도 결국은 멸망하게 될 겁니다. 언제가 되느냐 하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죠.
전체주의는 반드시 저항에 부딪히게 돼있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그걸 견디지 못합니다.
다만 초기엔 강력한 통제로 저항을 누르지만 그 통제에 익숙해지면 국민들은 저항하게 돼있습니다.
아르고스의 눈이 없어지고 통제가 아닌 자유 안에서 보다 평화로운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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