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 / 2020. 10. 29. 09:55

제우스의 홍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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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의 분노>

판도라의 상자 사건이 있은 후 제우스는 인간 세상이 점점 말세가 되어 간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개판이길래 말세라 하는 가 궁금해서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에서 직접 땅으로 내려갔습니다.

제우스가 땅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펴본 바는 생각보다 더 심했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다 어느 날 아르카디아의 왕 리카온의 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리카온 왕은 포악한 성질의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악명은 주변에 자자했습니다.

제우스는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신임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그 나라 사람들은 하늘에서 온 신을 경배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러나 리카온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리카온은 제우스를 향해 경건한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디 이자가 사람인지 진짜 신인지 알아봐야겠다. 그래야 의혹이 풀리지."하고 말했습니다.

실은 제우스가 잠들었을 때 그를 죽이려고 생각했습니다.

 

그전에 그는 제우스에게 한 상 거나하게 베풀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음식이 기가 막힌 것이었습니다.

리카온은 다른 부족이 보내온 인질을 죽여서 사지 일부는 물에 끓이고 일부는 불에 구웠습니다.

그 고기를 제우스의 식탁에 차려 놓은 것이었습니다.

제우스는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모욕하고 위협하는 리카온에게 벌을 내리기로 마음먹고 그의 지붕을 폭삭 내려앉게 했습니다. 그러자 리카온은 깜짝 놀라 들판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리카온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짐승의 울부짖음으로 변했고 팔, 다리에는 털이 수북하게 났습니다. 늑대로 변한 것이었습니다. 늑대로 변해서도 광기는 그대로여서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짐승들을 물어뜯고 다녔습니다.

 

 

<제우스의 결정>

제우스는 다시 올림포스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신들을 소집해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제우스는 그 자리에서 인간들을 모두 멸망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신들은 제우스의 뜻에 따랐습니다.

 

 

 

제우스가 어떤 방법으로 인간 세상을 멸했을까요?

처음에 제우스는 불로 멸망을 시키려 했습니다. 그러나 인간 세상만이 아니라 다른 공간도 해를 입을 것 같아 물로 심판하기로 정했습니다. 제우스의 형인 바다의 신 포세이돈까지 가세해 지상을 물로 덮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지상의 인간들을 깨끗하게 없애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때 프로메테우스의 아들과 며느리는 살아남았습니다. 푸로메테우스는 예측하는 능력이 있는지라 세상이 멸망당할 것을 미리 내다보았습니다. 그래서 자기 아들 데우칼리온에게 배를 만들라고 명령했습니다. 데우칼리온은 아버지의 말대로 배를 만들었고 대 홍수가 나자 아내와 함께 배에 올라 죽음을 면했습니다.

데우칼리온의 아내 이름은 피라로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의 딸이었습니다.(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의 남편)

이들로 인해서 지상에는 다시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시간에 해보겠습니다.

 


<전 세계에 남아 있는 홍수 심판>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인간 세상을 내려 보니 온통 악이 가득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을 지으신 것을 후회하고 모든 인간들을 지면에서 쓸어버리겠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8:2의 법칙이 적용되어 온전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노아였습니다.

 

하나님은 노아가 바른 사람인 것을 보시고 노아에게 커다란 배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노아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커다란 배를 만드는 데 학자들은 보통 100년~120년 동안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인간들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인간들이 제정신을 차리면 되는데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결국 노아의 방주가 완성되자 하나님은 물로 심판을 하십니다.

그때 살아남은 자들은 노아와 그의 가족 8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사람들은 다시 숫자가 늘어나서 세상에 가득하게 됩니다.

 

성경의 기록도 대홍수를 이야기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도 대홍수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홍수로 인해 인간들이 멸망당했고 그중에 선택받은 소수에 의해 인간이 다시금 번성하게 된다는 것도 같습니다. 이야기의 얼개가 상당히 비슷합니다.

 

대학 다닐 때 인류문화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리포트를 작성하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대홍수 설화는 전 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시베리아 족속에게도 아메리카 족속에게도 아프리카, 유럽, 그리고 동양권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대 창조 설화는 마고 설화입니다. 마고 설화에 의하면 소리에 의해 우주가 창조되었고 마고가 오줌을 누니 온 세상이 오줌에 잠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또한 대홍수 이야기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 지구 상에 대홍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지역마다 각기 자기들의 언어로 전승돼 온 것이죠.

즉 누가 먼저 기록했고 그것을 누가 인용했냐가 아니라 대홍수라는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누가 누구의 이야기를 본떠서 이야기를 만들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라는 게 중요한 것이죠.

 

고대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시대입니다. 거의 기록이 남아 있지를 않고 전설이나 신빙성을 확신할 수 없는 기록들만 조금 있을 뿐이죠. 그러나 고대에 어떤 사건이 있었고 어떻게 인류 역사가 진행되어 왔는지에 대해서는 각지의 이야기들이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교수님이 세계의 신화를 분석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의외로 비슷한 내용의 신화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것으로 보아 고대 사회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교류도 많았고 번성했을 수 있습니다.

 

신화를 읽는 재미가 이런데 있는 것 같습니다. 잃어버린 고대의 기억들을 더듬는 재미 말이죠.

그렇게 더듬다가 문득 고대 역사를 푸는 열쇠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열쇠를 얻든 못 얻든 일단 신화는 재밌습니다. 그리고 인류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각종 문화 예술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도 신화는 여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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