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 / 2020. 12. 28. 22:53

페르세우스 메두사를 처치하다.

반응형

앞 편에서 메두사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2020/12/22 - [그리스 로마 신화로 생각해 보기] - 메두사 신화 이야기

 

메두사 신화 이야기

메두사 이야기 메두사라는 괴물이 있었습니다. 그 괴물의 얼굴을 보는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해버리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영화 소재로 자주 쓰이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

imcogito.tistory.com

이 무시무시한 괴물을 죽인 이는 페르세우스였습니다.

그가 메두사를 처치하려 갈 때에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는 헤르메스에게서 청동 낫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아테네 여신에게는 방패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들 물건을 가지고 메두사를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우선 태어나면서부터 노파인 그라이아이 세 자매를 찾아갔습니다. 이 백발의 그라이아이들은 눈과 이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로 돌려 가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르세우스가 그 눈과 이를 빼앗았습니다. 눈과 이가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기에 그라이아들은 페르세우스에게 돌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러자 페르세우스는 요정들이 살고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이 요정들은 세 가지 신기한 물건을 갖고 있었는데 페르세우스는 그것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라이아이 세 자매와 페르세우스>

 

 

그 세 가지 물건은 머리에 쓰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 모자와 하늘을 나는 신발, 그리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배낭이었습니다. 그라이아이들은 할 수없이 요정들이 있는 곳을 알려주고 이와 눈을 다시 받았습니다.

요정들이 있는 곳을 알게 된 페르세우스는 그곳을 찾아가 요정들에게서 세 가지 물건들을 빼앗았습니다.

(다른 설에는 하늘을 나는 샌들을 헤르메스에게서 받았다고도 합니다. 이 설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이라 하늘을 날아다녔으니까요.)

 

페르세우스는 이 물건들을 가지고 메두사가 있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아테네 여신에게서 받은 구리 방패에 반사된 메두사를 보고 접근했습니다. 메두사를 직접 보면 돌이 되기에 방패에 비쳐본 것이었습니다. 아테네 여신의 도움으로 괴물에게 들키지 않고 방패를 거울 삼아 메두사에게 접근 한 뒤 헤르메스에게서 받은 낫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잘랐습니다.

 

 

 

 

그는 메두사의 머리를 배낭에 넣고 하늘을 나는 샌들을 신고 메두사의 동굴에서 도망쳤습니다. 메두사의 언니들은 동생이 죽은 것을 알고 페르세우스를 쫓았으나 하늘을 나는 샌들을 신고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하는 모자를 썼기에 그를 잡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페르세우스는 방패를 아테네 여신에게 돌려주며 메두사의 머리도 여신에게 바쳤습니다. 그래서 아테네 여신의 방패에는 메두사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다고 합니다.

 


 

 

페르세우스는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앞 편의 <메두사 이야기>에 나온 대로 제우스는 다나에가 감금돼 있는 청동 탑에 황금 빗물로 변신하여 찾아가 정을 통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다나에가 나은 아이가 페르세우스였습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아들이기에 페르세우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영웅이었습니다. 그런 영웅이었지만 그가 혼자 힘으로 메두사를 처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테네 여신과 헤르메스, 그라이아 자매, 요정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아무리 똑똑하고 잘났다고 해도 타인의 도움 없이 혼자서는 과업을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을 봅니다.

독불장군은 없는 것이죠.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독불장군식으로 구는 사람이 있는데 끝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선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것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겸손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일을 이루었다면 자신의 공이 크다고 자랑할 일이 아닙니다.

 

유능한 장수라 해도 일반 병사들 없이 혼자서 전투를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선견지명이 있고 리더십이 있는 재벌 총수라 해도 혼자서 기업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은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겁니다.

 

아들러는 이른바 <공동체 감각>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들러는 결국 공동체 감각의 함양이 인간 사회를 좋은 세상으로 만드는 열쇠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공동체 감각이 충분히 발달해 있는 사람들이 이룬 사회는 서로가 도움을 주며 서로가 보듬어 주는 사회일 것입니다. 그런 사회의 구성원들은 필요할 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고 또 받을 겁니다. 그런 사회가 강한 사회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게 도움을 받아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시기에 도움을 청하지 않아서 받지 못하게 되면 큰 낭패를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혼자 잘 낫다고 하는 독불장군도 좋지 않지만, 혼자서 해결하려고 끙끙대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의지가 아니라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창피한 일도 아닙니다. 의지하려는 것이 창피한 일입니다.

여러 명의 도움으로 메두사를 처치한 페르세우스. 그의 이야기를 통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아야 함을 배우게 됩니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