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이덕 - 덕으로 정치하라!
논어에 나오는, 정치는 덕으로 하라는 공자의 말씀입니다.
비유가 참 마음에 듭니다.
덕으로 정치를 하면 북극성이 가만히 있어도
뭇 별들이 그 주의를 도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세상엔 악한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업신여기고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에 가책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덕으로 대한다고 착한 사람으로 변하게 될까요?
그런 사람들이 착한 사람을 보고 북극성을 따르듯 따르게 될까요?
솔직히 쉽지 않은 걸 우리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또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깨달아야 한다.
그럼 언제 그게 가능해질까요?
그건 상대가 부끄러움을 깨닫게 될 때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끄러움을 깨달으려면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
맹자도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착한 사람은 잘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빨리 깨닫지만
악한 사람은 잘못을 해도 부끄러움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깨닫게 하려면
정말 오랜 기간의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그런 정도의 인내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보통의 사람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사람을 성인이라 부르고 칭송합니다.
그걸 보면 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그러니 대다수 정치인들이 덕이 아닌 자기 욕심으로 일하는 걸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자기 열심과 자기 주관으로 일하면서
국민들에게 자기는 덕으로 정치를 한다고 포장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예 정치를 덕으로만 어찌하겠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공자, 맹자도 못 이룬 덕의 정치
사실 덕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현실성이 없어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 공자도 맹자도 자신들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시 그들을 중용해서 정치를 한 왕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강력한 중앙집권적 독재 정치를 한 진시황제가 천하를 통일했습니다.
공자, 맹자가 살았을 때도 못 한 것을
어찌 지금의 사람들이 할 수가 있을까요?
그러니 덕치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시황제의 영화는 얼마 가지 않았습니다.
그 아들 대에서 끊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를 나쁜 정치인의 대명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정치적으로 실패했던
공자와 맹자는 지금도 우리에게 칭송받고 있습니다.
이러니 힘들더라도, 현실성이 없더라도
덕으로 정치를 해야 하나 봅니다.
그래도 덕치가 좋다
그러고 보니
덕으로 정치하기 위해선 인내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했는데,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건 타인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타인을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고 참아 주는 것이 아니라
덕으로 정치한다면서 인내하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자신을 위해 필요한 것인가 봅니다.
코로나인지 뭔지로 인해 세상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그리고 중국의 정치를 봅니다.
누가 가장 덕치를 하고 있을까요?
아니 덕치를 조금이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을까요?
비록 지금은 실패한 듯 보여도 결국
그 사람이 성공한 정치인이고 그와 함께 하는 국민들이 행복한 국민일 겁니다.
우리나라가 그런 나라이면 좋겠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물가의 여인 (9) | 2021.01.25 |
---|---|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2) | 2021.01.18 |
세계로교회와 현대 철학의 흐름 (1) | 2021.01.11 |
사명감 가진 사람이 무섭다. (2) | 2021.01.05 |
데드크로스, 정인이 사건 으로 생각해 보는 출산율 감소 (4) | 2021.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