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 2021. 1. 18. 20:46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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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혼인잔치 기적의 의미

가나 혼인잔치의 기적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 떠 온 하인들은 알았지만 다른 이들은 몰랐던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예수님의 기적 중에 가나의 혼인잔치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이 아직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 어머니와 함께 지인의 혼인 잔치에 참석했다.

 

지금도 중동 지역의 혼인잔치를 보여주는 티브이 영상을 보면 3일 정도의 잔치를 베푸는 것을 볼 수 있다.

밤새 먹고 마시고 아침에 좀 쉬고 다시 저녁때부터 잔치가 열린다.

이런 잔치를 3일 정도를 계속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수님 당시에도 그렇게 잔치를 했다고 한다.

 

<가나의 혼인잔치>

 

 

잔치에는 항상 술이 빠지지 않는다. 

예수님이 참석하신 잔치에도 포도주를 하객들에게 내놓는데,

잔치를 며칠씩 하니 술이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술이 부족해질 거 같으면 남은 포도주에 물을 타서 내놨다고 한다.

이미 취한 사람들이니 물을 타서 준다고 알아채지도 못했을 것이다.

 

예수님이 참석한 잔치에서도 일찌감치 포도주가 떨어졌다.

주최 측은 난처해졌다. 물을 타는 것도 정도지 그러기에도 부족한 양만 남았던 것 같다.

이를 딱하게 본 마리아가 예수님에게 도와주라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그러자 예수님이 손 씻는 항아리에 여섯 개에 물을 부으라 하셨다. 그러자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고 한다.

 

 

생각해 볼 이야기

예수님은 그 집의 하인들에게 물을 붓고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셨다.

하인들은 항아리에 물을 붓기는 했지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을 알았는지 어쨌는지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몰랐다면 하인들의 믿음도  칭찬받을만하다.

물을 연회장에게 갖다 주면 혼날 수도 있는데 갖다 주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물은 연회장에게 갖다 주는 동안 포도주로 변했는지도 모른다.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넣자 강물이 멈추고 마른땅이 드러난 것처럼.

 

 

가나의 혼인잔치

 

 

1. 신앙을 물리치는 이성의 힘.

이것은 아무리 믿음이 있다 해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항상 믿음과 이성 사이에서 갈팡질팡, 우왕좌왕하는 것이 어느 종교를 믿든 신앙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이성은 합리적 판단을 요구하며 믿음의 판단을 약화시키려 한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기에도 이성의 판단이 더 합리적이기에 이성의 이야기를 물리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성의 힘이 얼마나 큰가?

파스칼이 말한 연약한 갈대,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는 이성의 힘에 의한 것이다.

이성의 힘에 의해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나왔고 공자, 맹자도 나왔다.

우리도 이성의 합리적 판단에 의해 밥을 먹고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아내고 위험한 순간을 피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이성이 말하는 것을 어떻게 쉬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가나의 혼인잔치

 

2. 물 떠 온 하인들은 알더라

또 하나 생각해 볼 문제는 겸손이다.

하인들은 예수님이 베푸는 기적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그들은 포도주가 아니라 기적을 베푼 예수님을 두렵고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었다.

 

그러나 연회장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 배달된 포도주였다.

그는 기적을 본 게 아니라 기적의 결과물만 보았다.

기적을 일으킨 사람을 본 것이 아니라 기적의 결과물을 즐기기만 했다.

 

이런 실수를 가장 저지르기 쉬운 사람들이 종교지도자들 아닐까?

그들은 예수님을 보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만들어 놓은 결과물을 즐기고 있는 건 아닐까?

물이 포도주로 변한 걸 하인들은 알았으나 높은 자리의 연회장을 몰랐다.

지위 고하가 문제가 아니라 누구든 기적을 일으킨 존재가 아니라 그 결과물을 향유하기만 할 수 있다.

그래서 겸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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