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 2021. 1. 25. 10:34

우물가의 여인

반응형

2천 년 전 사마리아의 한 마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의 가장 무더운 시간.

너무 더워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집 안에서 쉬는 시간.

그 시간에 예수님이 사마리아 지방을 지나시다가 우물가에 앉으셨다.

그리고 남들은 모두 집에서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있을 그 시간에,

그 우물가에 한 여인이 나타났다.

 

 

 

 

예수님이 여인에게 물을 달라하셨다.

사마리아인을 천대하는 유대인이 자기에게 물을 달라하자 여인은 놀래서 예수님께 묻는다.

당신은 유대인이면서 어찌하여 나에게 물을 달라하십니까?

한 마디로 나 같은 사마리아인에게 말을 걸다니 놀랬습니다 하는 말이다.

예수님과 여인은 몇 마디를 더 주고받는다.

 

그리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가서 네 남편을 데려오라."

그러자 여인이 대답했다.

"남편이 없습니다."

 

 


 

 

여자는 남편이 다섯 명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남자와 살고 있었다.

당연히 여자는 이웃들의 비웃음에 시달리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남들이 집에서 쉬고 있는 시간을 틈타 우물가에 온 것이다.

그래야 남들과 마주치지 않고 물을 길을 수 있으니까.

 

예수님은 그런 여인에게 누가 괴롭게 하느냐고 묻지 않으셨다.

무엇이 가장 힘드냐고 묻지도 않으셨다.

어떻게 해주랴 하고 묻지도 않으셨다.

다만, 네 남편을 데려오라고 하셨다.

 

여인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셨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비난이 아닌 깊은 관심이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일의 근본적인 면을 보아야 한다.

누군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의 깊은 곳을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상황을 올바로 해결할 수 있고,

그래야 그에게 진정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표면적 관심이 아닌 근본을 보는 관심.

그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자 하는 깊은 마음에서 나온다.

나도 그런 깊은 마음을 갖고 싶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