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 / 2020. 9. 18. 00:10

아프로디테, 사랑은 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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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미의 여신은 아프로디테입니다.

로마식으로는 베누스, 영어식 발음으로는 비너스라고 합니다.

아프로디테는 거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거품처럼 쉬 사라지기도 하나 봅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랜 옛날 신들도 이제 막 존재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천신 우라노스는 대지의 신 가이아와 함께 여러 자식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자식들이 문제를 일으킬까 봐 태어나지 못하게 엄마의 자궁애 가두거나 암흑 속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자 가이아는 이에 불만을 품고 막내아들인 크로노스와 함께 우라노스를 공격합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가 함께 있을 때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를 공격하여 그의 중요 부위를 낫으로 잘라버립니다.

(이 코로노스를 아들인 제우스가 공격하여 이겨서 신들의 왕이 됩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비너스 상>

 

 

그것이 바다에 떨어져 수백 년 후에 거품이 되는데 이 거품에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나왔습니다.

미의 여신답게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신들 사이에서 다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당시 신들의 왕이 되어있던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를 빨리 결혼시키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쁜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었는지 자기 아들인 헤파이스토스와 짝을 맺어줍니다.

 

그런데 헤파이스토스는 대장간의 신으로 무엇을 만드는 재주가 비상하였으나

올림포스 신들 중에서 가장 추남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미의 여신과 가장 추남이 결혼을 한 것입니다.

그래도 둘은 처움엔 좋았습니다.

특히 히파아스토스는 너무 좋아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면 화가 생기는 법이죠.

그녀를 위해 아름다운 벨트를 만들어주었는데 이 벨트를 차고 있으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발산되는 마법의 벨트였습니다.

 

 

 

 

본디 아름다운데 이 벨트까지 차고 있으니 모든 남성 신들이 그녀에게 군침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아프로디테도 점점 남편이 따분해졌습니다. 하루 종일 대장간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자기와 같이 있는 시간이 적으니 불만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애인이 생기게 됩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였습니다. 그는 전쟁의 신답게 저돌적으로 아프로디테에게 접근을 하고 둘은 가까워집니다.

헤파이스토스가 없는 틈을 타 애정행각을 벌이곤 했습니다.

그러다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틀기게 됩니다. 헬리오스는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 말해줍니다.

그렇게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의 사랑은 거품처럼 꺼져버렸습니다.

 

 

 

 

배신당한 어느 남자와 마찬가지로 헤파이스토스는 비록 신이었지만 분을 참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복수를 마음 먹은 그는 아내인 아프로디테에게 먼 곳으로 일을 가니 며칠간 집을 비울 것이라고 말해주고는 집을 나섰습니다. 물론 그의 작전이었습니다. 몰래 밖에서 숨어서 둘의 밀회 현장을 덮치려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후 아레스가 나타나 집 안에서 아프로디테와 애정 행각을 벌였습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가 침대에서 뒤엉켜 있을 때 갑자기 그들을 조여 오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헤파이스토스가 침대에 설치해 놓은 그물이었습니다.

대장간의 신답게 눈에 보이지조차 않는 가늘고 정교하며 강한 그물이었습니다.

벌거벗은 두 사람은 꼼짝없이 그물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가 나타나 소리를 쳤고 그 소리에 주변의 신들이 구경을 하러 몰려들었습니다.

그물에 벌거벗은 채로 갇혀 있는 두 신들 덕분에 주변에 왁자한 웃음이 터졌습니다.

둘은 그렇게 그물에 갇힌 채로 수치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이를 구경하던 아폴론이 옆에 있던 전령의 신헤르메스에게 농담으로 물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저렇게 그물에 묶이더라도 아프로디테와 함께 하고 싶습니까?"

그러자 헤르메스가 대답했습니다.

"뭐 어때요. 구경거리가 된다해도 그녀와 저렇게 갇혀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그물이 세 배 더 질겼으면 좋겠네요."

그 말에 구경 나온 신들 사이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이 정도 됐으면 정신을 차릴만도 한데 아프로디테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아레스는 모욕감에 한 동안 몸을 숨기고 살았지만 아프로디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키프러스 샘으로 가 처녀의 샘에서 몸을 씻어 다시 처녀를 회복하고는 계속 애정 편력을 하며 떳떳하게 돌아다닙니다.

 

사실 그녀는 아레스와 애인 사이였을때 조차도 한 눈을 팔기도 했습니다.

미남 청년 아도니스에게 마음을 빼았겼던 것이죠.

이건 이중행각도 아니고 삼중 행각을 벌였던 것입니다. 그 정도로 아프로디테의 사생활은 문란했던 것 같습니다.

아도니스는 자기 애인을 눈멀게 했다고 화가 난 아레스에 계략에 의해 죽고 맙니다.

아도니스가 죽고 이때 그가 흘린 피에서 핀 꽃이 아네모네라고 합니다.

 

 

 

 

아프로디테의 아들이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 또는 아모르)입니다.

이처럼 미와 사랑은 거품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사랑을 이루기가 힘든 것인가 봅니다.

 

헤파이스토스에게서 우리는 사랑을 지키는 한 가지 힌트를 얻습니다.

그는 너무 열심히 일을 해서 아내를 기쁘게 해주는 일에 소홀했던 거 같습니다.

비록 마음으로는 아내를 너무나 좋아하였지만 온종일 일에 파묻혀 살았으니 아내가 딴마음을 품을 만도 합니다.

비록 사랑은 거품일 지언정,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심하고 소중히 가꾸어야 합니다.

물방울 거품은 바람을 훅 불면 꺼지기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이는 사랑의 대상이 있으면 그 대상에게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그 대상이 사람이건 아니면 어떤 것이건 자신의 시간과 욕심을 내려놓고 사랑의 대상에 헌신해야 합니다.

사랑하니 당연히 그럴 거 같지만 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는 어느 대상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그 대상만이 아니라 여러 대상에 대한 관심과 관계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적절하게 관심과 행동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무리 사업이 잘 된다고 가정을 소홀히 하면 끝에 가서는 가족 간의 사랑을 희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욕심과 필요 등이 있으나 그런 것을 조절하여 사는 것이 보다 조화로운 인생일 겁니다.

아프로디테와 헤파이스토스를 통해 사랑이 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뿐 아니라 행동의 노력도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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