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 / / 2020. 10. 12. 20:13

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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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우리가 잘 아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 서양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정신을 이야기하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가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아시는 대로 그리스 시대는 조그만 도시 국가들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의 왕래가 있었고 철학이 태동하였습니다.

자연히 자유분방한 사고방식과 그로 인한 이야기들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한 분위기였기에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나 소피스트 같은 철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을 겁니다.

 

로마 시대는 제국이었지만 그리스 문화를 수용했고

정복한 여러 나라의 문화를 인정했기에 다양성이 있던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신화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지금도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 신화 중의 하나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입니다.

고르디우스가 만든 매듭의 이야기입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과 알렉산더 대왕>

 

고르디우스는 소아시아 프리지아 지방의 농부였습니다.

농사꾼이다 보니 물건들을 이동하기 위해 마차를 자주 이용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륜마차는 뭔가 불편했습니다.

바퀴가 두 개이니 중심이 불안정하고 빨리 달릴 땐 마차가 엎어질까 불안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마차를 이리저리 만지다 바퀴를 두 개 더 달았습니다.

그러자 중심도 잘 잡히고 빨리 달려도 훨씬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고르디우스는 가족들을 데리고 함께 성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성 안에 들어가니 군사들이 앞으로 가로막아 섰습니다.

뭔 일인가 어리둥절해 있는 그의 앞에 잠 시후 왕궁의 대신들이 나타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얼마 전 왕이 전사하셨습니다.

그래서 새로 왕을 모셔야 하는데 저희가 의논 끝에

제일 먼저 사륜마차를 타고 성에 들어오는 사람을 왕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고르디우스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졸지에 왕이 되었지만 고르디우스는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르디우스도 죽을 때가 되어서 인지 어느 날 신전의 기둥에 마차를 단단히 묶었습니다.

그리고는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매듭 풀기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복잡하고 단단히 매었는지 아무도 그 매듭을 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풀기 어려운 문제를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동방 원정 중에 있던 알렉산더 대왕이 그 지방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도 매듭 풀기에 도전했습니다.

알렉산더는 매듭을 보고는 쉽사리 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하들은 매듭에 달려들어 온갖 머리를 굴리고 힘을 썼지만 아무도 풀지 못했습니다.

 

알렉산더는 말없이 한참 동안을 매듭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어 매듭을 잘라버렸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푼 알렉산더 대왕과 비슷한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콜럼버스의 달걀 이야기입니다.

신 대륙을 발견하고 돌아온 콜럼버스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그들에게 달걀을 똑바로 세워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잘 안되었습니다.

그러자 콜럼버스는 달걀의 뾰족한 부분을 톡 깨서는 탁자에 세웠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방법이면 나도 하겠다고 하자

"누구라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처음 하는 것이 힘든 일 아니겠소."

하고 말했다 합니다.

 

 


 

세상 사 복잡한 듯이 보이지만 어찌 보면 단순합니다.

내가 가진 여러 조건들을 생각하니 복잡하고 길이 안 보이는 것일 수 있습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려고 했던 사람들이나,

달걀을 세워보려고 했던 사람들은 여러 조건을 생각했을 겁니다.

 

매듭은 손으로 풀어야 한다거나 매듭을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거나,

달걀을 온전한 형태로 세워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자기도 모르게 의식하고 있었을 겁니다.

 

알렉산더나 콜럼버스는 이러한 조건들을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에 보이는 현상과 풀어야 한다는 그것만 생각했습니다.

 

 

 

 

우리 삶도 비슷한 거 같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조건들을 보면 또는 문제와 연관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다 보면,

정작 문제를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건들이란 때론 제약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결혼 적령기의 남자나 여자 중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조건에 맞지 않으면 퇴짜를 놓습니다.

그러다 혼기를 놓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조건들을 하나둘씩 내려놓게 됩니다.

 

도시의 찌든 삶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문제, 자녀 문제 등으로

낙향하여 사는 것을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조건을 보면 움직이기 힘듭니다.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때론 사태를 단순화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이 단순함의 힘일 겁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이야기를 통해서 단순함의 힘을 배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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