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 2020. 9. 27. 23:16

고수는 다르다 - 재밌는 논어

반응형


성경에도 쓰여 있다.
남을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자신도 비판받는다고.
그러니 남을 비판하지 말라고 한다.

공자의 제자였던 자공이 타인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재주가 있었나 보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공자가 넌지시 한 마디 했다.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라고.
시시콜콜 이야기해주는 게 아니고 한 마디 쓱 던져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역시 고수는 다르다.

자신을 돌아보기도 바쁜데 타인을 평가하고 비판할 새가 어디 있을까.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남을 비판하고 평가하지 못할 것이다.

 


 

자공


자공은 공자의 제자 중에 가장 부자였다.
말도 잘했다.
그러니 항상 자신감이 충만했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습관처럼 한 것 같다.

그는 타인의 장점을 잘 발견했다고 하는데
단점에 대해선 험담을 즐겨했다고 한다.

이런 자공에 대해 공자가 한 말을 보라.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

어디서 들어 본 말과 비슷하지 않나?
바로 소크라테스의 말 말이다.
"그노티 세아우톤! (너 자신을 알라.)"

역시 고수끼리는 통하나 보다.
했던 말도 비슷하고, 말해 주는 형식도 비슷하다.

소크라테스는 계속 질문을 던져서 상대가 스스로 깨닫게 해 주었다.
공자는 넌지시 한 마디 던져서 스스로 느끼게 해 주었다.

무술에서도 가장 센 무공은 상대를 직접 타격하지 않는다.
장풍과 일 지선 같은 상승 무술은 상대에게 손을 대지 않고 쓰러뜨린다.
손자병법에서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고수라 했다.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는 궁극의 목적은 상대의 변화일 것이다.

그런데 직접 비난하면 거부감에 반항하기만 할 뿐이다.

그러니 공자나 소크라테스처럼 겉은 부드럽게 해주는 게 고수의 방법이다.

열 받는 일이 많은 세상살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열 받는 일보다 내가 열 받게 한 일이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함부로 남을 평가할 일이 아니다.

 

세상은 타인의 잘못을 밝혀 내는 게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반성이 부족해서 시끄럽다.

 

그러니 공자의 말처럼 타인의 행동을 평가하는데 시간 쓰지 말고

자신에 대한 반성에 더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나라가 두 쪽으로 갈린 거 같다.

누가 나라를 두 쪽으로 나누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 쪽의 말을 들으면 이 쪽이 맞는 거 같고,

저 쪽의 말을 들으면 저 쪽이 맞는 거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상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건 분명 부족할 것이다.

자신을 반성하면서 상대를 비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싸우기 전에 한 번이라도 스스로를 반성하고 싸우면 좋겠다.

그러면 싸우더라도 서로가 크게 상처 내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힘을 합쳐도 모자란 이 시대인데

서로 헐뜯기 바쁘니.....

제발 이제 정치 싸움, 그걸 이용하려는 매국적 정치인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반응형
  • 네이버 블로그 공유
  • 네이버 밴드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카카오스토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