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 2021. 2. 17. 15:07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요즘은 이런 이야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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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달이 뜨는 강'이라는 드라마가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이야기를 드라마화 한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죠.

어렸을 때 들었던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의 순애보 이야기가 기억날 겁니다.

 

 

평원왕의 딸이었던 평강 공주는 어려서 울보였다고 합니다.

왕은 평강공주를 놀리면서 계속 울면 온달에게 시집보낸다고 했습니다.

온달은 장안에 소문난 바보이고 맹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가난뱅이였습니다.

자라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 말을 듣고 자란 평강 공주.

 

정작 혼인 나이가 되어 왕이 당시 귀족이었던 고씨 가문에 시집보내려 하자 공주는 왕에게 거침없이 대듭니다. 

"왕이 돼서 어떻게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으십니까? 저는 온달과 결혼하겠습니다."

 

놀리느라 한 말인데 딸이 바보 온달과 결혼한다고 하자 놀란 평원왕은 공주를 설득합니다.

그러나 불효녀인지 고집불통인지 아니면 하늘의 계시를 받은 건지 공주는 고집을 꺽지 않았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왕은 딸을 궁에서 내쫓아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신분을 뛰어넘는 이야기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공주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궁을 떠나고 맙니다.

하지만 온달이 가난하다는 걸 아는 공주가 그냥 궁을 나갈 리 없지요.

금팔찌를 가지고 나갑니다.

 

그리고 물어물어 온달의 집을 찾아갑니다.

가서 보니 온달의 어머니만 있는데 맹인이었습니다.

공주는 자신이 찾아온 경위를 이야기하고 온달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온달의 어머니는 비록 맹인이었지만 지혜가 있었습니다.

평강공주에게서 나는 향과 부드러운 손으로 보건대 귀한 사람이 분명하다며 공주를 만류합니다.

그러나 공주는 굴하지 않고 온달을 기다려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온달도 귀한 신분의 처녀가 자신과 결혼하겠다니 믿지를 않습니다.

 

공주는 할 수없이 온달의 집 문밖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 다시 온달 모자를 설득합니다.

결국 온달과 같이 살게 됩니다.

 

 

온달과 살게 된 공주는 자신의 금팔찌와 다른 패물을 팔아 필요한 물품을 사고 집을 번듯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온달에게 말을 사 오라고 하는데 상인이 파는 말은 사지 말고 국가에서 파는 말을 사 오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허약해 보이는 말을 사 오라고 합니다. 그런 말이니 가격이 싸겠죠.

온달은 공주의 말대로 싼 값에 말을 사 오고 공주는 그 말을 잘 기릅니다.

그리고 온달은 그 말을 타고 열심히 무예를 익히고 공주에게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라의 축제가 열렸을 때 사냥대회에서 평원왕의 눈에 띄게 되어 장수로 발탁이 됩니다.

 

이후 온달 장군은 중국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하고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북쪽의 정세가 안정되자 신라에게 잃었던 한강 유역을 회복하기 위해 출정을 합니다.

삼국 중 최강자로 알려져 있는 고구려가 왜 조그만 신라에게 한강 유역을 빼았겼을까요?

 

이는 중국에서 신흥강자로 나타난 돌궐 때문이었습니다.

돌궐이 북쪽에서 고구려를 괴롭히며 세력을 키우고 있었기에 고구려는 일단 북쪽을 안정시키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그사이 신라가 한강유역을 차지했는데 북쪽이 더 급하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북쪽이 나름 안정되어 온달은 한강 수복을 위해 나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차산성 전투에서 그만 화살에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그가 사망 후 관을 옮기려 했으나 관이 꿈쩍도 안 했습니다.

그것은 온달 장군이 출정할 때 평강공주에게 이기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전쟁에서 패배했기에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려 관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이죠.

결국 평강 공주가 그곳까지 가서 관을 만지며 달래주자 그제야 관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이야기는 끝나게 됩니다.

 

온달장군이 싸웠던 아차산성

 

평강공주는 고구려의 최고 신분이었고 바보온달은 최하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신분을 뛰어넘을 생각을 했다는 것은 평강 공주가 얼마나 깨어있는 사람이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공주의 그런 면은 패물을 사용해서 온달의 집안을 일으킨 것이나,

말을 사서 잘 키워 온달이 장군이 되게끔 무예훈련을 하게 한 것에서도 잘 볼 수 있습니다.

 

온달 또한 평범하지 않습니다.

바보온달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이고 경제적으로는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장군이 되었습니다.

평강공주의 내조가 큰 힘이 되었지만 그것만 가지고 한 나라의 대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사냥 대회에서 1등을 하고 중국과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까요.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떨까요?

남편을 위해,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남편에게서 또는 아내에게서 뭔가를 얻어내려 하는 풍조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를 위하고 상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정신이 시대에 뒤 떨어진 사고방식은 아닐 겁니다.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얼마나 역사에 맞게 방영될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드라마이니 꼭 역사에 맞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창작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너무나 동 떨어지고 역사적 사실이 완전히 다르게 그려지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큰 틀은 맞는 상태에서 세부 내용을 각색하는 게 맞겠죠.

 

조선시대 일색의 사극에서 이제 삼국 시대의 이야기가, 그것도 퓨전 드라마로 각색되어 방영되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다양해지는 것이니까요. 이젠 사극으로도 한류를 이루어 내어 우리 옷 한복과 김치가 한국 것이라는 당연한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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